봉선화이야기1 첫사랑의 전설, 봉선화꽃 이야기 봉선화(鳳仙花)는 한국에서도 여름철 손톱 물들이기에 자주 사용하는 아주 익숙한 꽃인데요, 이름만큼이나 매력적인 특성과 이야기를 지닌 꽃이에요. 어릴 때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작은 의식이 있었어요. 바로 할머니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던 일. 마당에서 피어난 붉은 봉선화 꽃잎, 그리고 파릇한 잎사귀 몇 장. 그 옆엔 백반을 아주 조금, 그리고 할머니가 어디선가 꼭 챙겨 오던 괭이밥까지 함께 넣고 절구에 조심스레 찧으셨죠. 지금 생각해 보면, 그건 단순한 염색이 아니라 여름을 맞이하는 의식이자, 우리만의 추억을 새기는 순간이었어요. 할머니는 제 고사리 같은 손톱 위에 콩알만큼 꽃 반죽을 올려주시고, 서리태 콩잎으로 조심조심 감싸셨어요. 그 위에는 비닐, 그리고 실로 칭칭 둘둘 감아 꼭 묶어주셨죠.. 2025. 7. 4. 이전 1 다음